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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싸진 日화장품에 직구 몰려…일본車 1천만원까지 할인

작성자
makeinside
작성일
2015-03-09 13:24
조회
852


◆ 엔저가 바꾼 소비트렌드 ◆


기사의 0번째 이미지지난 6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던롭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일본에서 직수입하는 골프의류 던롭은 엔저로 인한 할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호영 기자]


직장인 황윤미 씨(32)는 얼마 전 일본 제품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부모님께 드릴 안마의자를 340만원에 구입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똑같은 제품이 360만원을 웃돌았지만 그새 가격이 20만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황씨는 “일본 제품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길래 일본 쇼핑·관광여행을 떠나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여행 대신 해외 직구(직접구매)로 가격이 저렴해진 일본 제품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 일본 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쇼핑하거나 국내에서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일본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직구 배송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이 사이트를 통한 일본 배송대행 건수는 지난해 7~9월 9500건에서 올해 7~9월 1만7500건으로 85%나 급증했다. 일본 직구족은 주로 화장품이나 음향기기, 식기 등 뷰티·홈패션 제품을 많이 구매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화장품은 대표적인 직구 선호 물품이다. 7일 매일경제신문이 5개 일본 화장품의 직구 가격을 조사한 결과 국내 백화점 판매가격보다 최대 30%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표 화장품 브랜드인 SKⅡ, 시세이도, 슈에무라 일부 제품을 일본 구매대행 사이트 ‘헤이프라이스’와 롯데백화점에서 각각 구매할 때 가격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알아봤다.

SKⅡ ‘페이셜 트리트먼트 에센스(215㎖)’는 국내 백화점에서 19만9000원인 반면 직구 사이트에선 13만7239원에 불과했다. 직구 가격은 현지 상품판매자가 고시한 값에 송금수수료와 운송료, 물품검사료, 구매대행수수료 등을 모두 더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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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백화점과 직구 가격이 그만큼 차이를 보이는 건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본 화장품 업체들이 국내 판매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세이도는 엔화 약세가 두드러졌던 지난해 3월 선크림 제품(아넷사)을 5만5000원에서 5만원으로 5000원 인하하긴 했지만 이후 가격 변동은 없다.

SKⅡ와 슈에무라는 엔저 현상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을 내리지 않았다. SKⅡ 관계자는 “엔화가 약세를 띠긴 했지만 제품 원료 값이나 생산·물류·인건비 상승분을 고려해 판매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으로 쇼핑 관광을 떠나 현지 백화점에서 이들 제품을 구매할 때에도 대체로 국내 백화점에서보다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이도 아이섀도의 경우 도쿄 니혼바시 미쓰코시백화점에서는 3780엔(3만5790원)에 불과해 6만원대에 달하는 국내 직구·백화점 가격보다 훨씬 저렴했다. 슈에무라 클렌징오일 가격도 도쿄 긴자 미쓰코시백화점에서 1만1500엔(10만8891원)으로 국내 백화점(12만8000원)보다 낮았다. 일본에서 외국인이 1만엔 이상 제품을 구매하면 소비세(8%)가 면제된다. 의류를 중심으로 국내 백화점에서 가격이 내려간 일본 제품들도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직수입 골프웨어 브랜드인 ‘던롭’ ‘블랙&화이트’ ‘아다바트’는 최근 엔저로 인해 판매가격이 작년보다 1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35만~40만원대였던 골프 티셔츠는 현재 30만~32만원에 팔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해지니 소비자가 몰리는 것도 당연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골프웨어 전체 매출성장률이 1.2%에 불과하지만 던롭 매장의 매출성장률은 13%에 달한다”며 “엔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디젤 엔진을 앞세운 독일차에 밀려서 고전했던 일본차 업체들은 ‘엔저’를 등에 업고 모처럼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 닛산은 올해 1~10월 국내시장에서 총 340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신차 판매가 38.0% 늘어났다.

도요타 렉서스도 같은 기간 5032대를 팔며 역시 14.6%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업체는 올 하반기 들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가격 인하, 마케팅 판촉을 강화하면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렉서스 NX300h, 닛산 캐시카이 등 주력 모델들이 최근 한국에 속속 상륙했고 인피니티는 최대 1000만원까지 할인해 주는 파격적인 할인조건을 내세웠다.

엔저로 인한 소비 변화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세조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는 “환율 변동이 심해질수록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은 직구 등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싸게 구매하려는 경향을 띠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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